[앵커]<br />문화재로 이미 등록된 친일 인사 물품을 취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.<br /><br />문화재가 가지고 있는 역사·문화적 가치가 인정되기 때문인데요.<br /><br />그래서 친일의 행적을 함께 기록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.<br /><br />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고을 수령이 이룬 공적을 기록해둔 춘천시 향토 문화재, 소양로 비석군입니다.<br /><br />1929년 강원도지사를 지낸 이범익의 비석엔 다른 점이 있습니다.<br /><br />바로 옆에 설치한 단죄문입니다.<br /><br />조선총독부에 충성을 맹세하고 항일세력을 가장 잔인하게 탄압한 간도특설대 창설을 제안했다는 기록을 남겼습니다.<br /><br />친일파의 비석을 그대로 인정하면서도 그 역사적 '과' 역시 정확하게 기록한 겁니다. <br /><br />하지만 이런 단죄문 설치는 지역마다 제각각이고 아직 걸음마 수준입니다.<br /><br />친일 가요를 쓴 자신의 행적을 사과한 고(故) 반야월 선생.<br /><br />충북 제천의 울고 넘는 박달재 노래비에는 그의 친일 행적을 알리는 단죄문이 설치돼 있지만, 강원도 춘천 소양강 처녀 노래비에 단죄문이 없습니다.<br /><br />[소양강 처녀 노래비 관람객 : 적혀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도 정보가 없어서 모르죠. 일단은 (친일 행적을) 적어 두는 게 바르다고 생각해요.]<br /><br />전국에 남아 있는 친일 잔재 기념물은 확인된 것만 240여 곳.<br /><br />문화재부터 기념비, 동상, 기념사업까지 다양합니다.<br /><br />하지만 단죄문 설치는 7곳이 전부고, 모두 민족문제연구소와 민간 주도로 이뤄졌습니다.<br /><br />[방학진 / 민족문제연구소 : 100% 민간 모금을 하다 보니까 비용의 문제, 설치에 대한 장소의 문제, 이런 것들이 행정적인 차원에서 뒷받침이 안 되니까 민간에서 단죄문 (설치) 계획 세운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.]<br /><br />숨기고 애써 외면한 친일 행적의 역사를 함께 기록하기 위한 논의가 이제라도 필요합니다.<br /><br />YTN 지환[haji@ytn.co.kr]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://www.ytn.co.kr/_ln/0115_201706070500537104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8585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유튜브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Ytb5SZ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